[원슈] 아침
지수는 반쯤 열린 커튼 새로 들어오는 밝은 아침 햇살에 슬며시 눈을 떴다. 이내 게으른 기지개를 키며 몸을 일으켜 한참을 멍하게 시선을 뒀다하기도 애매한곳을 바라보았다. 자기 다리에 감겨오는 보드라운 털 이불의 감촉을 즐기며 조금 꿈틀 거리다가 이불과는 정반대의 촉감의 누군가의 다리가 닿았다.
"원우야-. 일어나"
-"..."
"원우야?"
-"..."
"자?"
지수는 원우가 눕지 않은 침대 반대편으로 굴르다 싶히 내려와 옆으로 누은 원우 앞에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췄다. 아직 원우는 눈을 꼭 감고 있다. 지수는 침대 옆 선반에 굴러다니는 원우의 둥그런 안경을 집어 꼬옥 잡고 원우 얼굴에 씌어줬다. 평생 안경을 써본 적이 없는 터라 삐뚤빼뚤하게 보였다.
이내 지수는 원우의 어깨를 끌어안고 다부진 팔에 볼을 부볐다.
"에이- 일어나 원우야, 해 떴잖아."
-"..형?"
지수는 아침에 가라앉은 원우의 목소리를 좋아했다.
-"형, 오늘 토요일이잖아요." 원우는 아직 눈도 안뜨고 중얼거렸다.
"그래도 나 심심한데..."
지수는 눈을 축 내리고 원우를 올려다보았지만 피곤에 눌린 원우의 눈꺼플은 좀처럼 올라갈 기미가 안보였다.
"너 안 일어나며 나 물꺼야."
-"울지마요, 뭐 그런걸로 울어."
"물꺼라고, 앙."
원우는 고양이 처럼 입을 작게 앙 하고 다물은 지수를 흘긋 보고 귀여워 피식 웃었다.
하지만 지수는 농담만은 아니었는지 입을 벌려 아까 앉고 있던 원우의 어깨를 '왕'하고 물었다.
사실 하나도 아프지 않았지만 이미 연상의 사랑스러움에 잠은 확 달아난 원우는 벌떡 몸을 일으켜 지수의 몸을 다시 넘어뜨렸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지수의 목을 입술로 간지럽히고 동그랗게 말아 후 불기도 했다. 지수는 간지러움에 아이처럼 웃으며 몸을 베베 꽜다. 둘은 한참을 그리 바보같이 웃으며 뒹굴거렸을 것이다. 둘 다 너무 웃어 배가 아려올때 쯤 원우는 살포시 두손으로 지수의 볼을 감싸고 입술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올라왔다.
-"이뻐 홍지수."
*홍른불판에 게시되었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