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어제 그렇게 준비하고 오늘 갑자기 못 온다고 하면 어떡해? 나 혼자 들어가라고? 나 처음 해봐서 불안한데.."
-"미안해, 진짜 미안해 오빠. 그 가짜 신분증은 챙겼어?"
"챙겼어, 챙겼어."
-"그럼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해, 익숙한 척하는거. 오빠, 뻔뻔한 거 잘하잖아."
"이걸 확, 알았어. 한번 해볼게."
지수는 후우 하고 깊은 한숨을 쉬고 자신이 앞에서 한참을 발만 굴렀던 바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추진력 있는 친구들 덕분에 가짜 신분증에서 부터 단속이 적은 장소까지 죄다 물색해놓은 것인데,
갑자기 다들 나만 남겨두고 간 것이다. 그래도 지수는 자기가 드린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손에는 계속 식은 땀이 찼지만 표정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부진 애를 썼다.
바 안은 생각보다 너무 조용하지도 소란스럽지도 않았다. 사람들 몇명은 조용히 구석 당구대나 티비 앞에 일행들끼리 어울리고 있었다. 지수처럼 혼자 온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였다. 그래도 아무도 지수에게 관심을 주지 않자, 지수에게 조금씩 오늘 안 걸릴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수가 엉거주춤 눈치껏 테이블에 앉자, 선하게 생긴 인상의 바텐더가 지수 두자리 건너 앉아있는 여자 둘과 이야기하다가 지수 쪽으로 걸어왔다.
지수는 자기 딴에는 티가 나지 않게 침을 꼴깍 삼켰다.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뭐 드릴까요."
"아, 저는 그.."
급하게 바텐더의 뒤 쪽에 있는 보드를 찾던 지수는 Screaming O, Buttery Nipple 같은 노골적인 이름에 자기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저는 Screaming 풉, O 주세요."
-"예, 기다리세요."
이상하게도 바텐더는 지수의 주문을 듣고 저기 가게 구석에서 빈 의자를 테이블 위로 올리고 있던 키가 큰 미남형의 다른 바텐더에게 가서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자꾸만 부딪히는 시선에 지수는 괜히 애꿎은 손톱만 뜯었다. '뭐지, 나 걸린건가? 여기서 급하게 나가면 더 티가 나겠지? 어, 이쪽으로 오는데. 뭐야 나 끌려나가는거 아니야. 아니야, 지수야 모든게 왜 네 중심이니. 우연히 눈 마주친 거 일수도... ...
아까 눈이 마주쳤던 바텐더가 어느새 지수의 어깨를 잡고 있었다. 후다닥 뒤를 돌아본 지수는 그 굳은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가까이서 보니까 속눈썹도 긴게 더 잘생겼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저기, 오ㅐ,"
-"친구야, 조용히 짐 챙겨서 따라오자."
지수는 무서웠지만 뭔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더 무서운 게 일어날까봐. 축 처진 어깨를 떨어지지 않는 발을 질질 끌며 그를 따라갔다.
그를 따라 간 곳은 박스들이 가듣 쌓인 바의 창고격 되는 곳 같았다. 그런데다가 조명까지 어둑어둑 한것이 지수의 두려움을 더욱 극으로 올렸다.
아까 처음에 주문을 받은 선한 인상의 바텐더가 아까보다도 더 빙글빙글 웃으며 무언의 압박으로 내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을 가져가서 뒤지기 시작했다.
그 쪽 만을 무어라 하지도 못하고 멍하니 보고있다가 키 큰 바텐더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고개를 돌렸다.
-" 저기, 친구? 신분증 좀 보자."
"네?"
-"신분증 보여달라고 확인 좀 하게."
지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바지 뒷주머니에 있던, 가짜 신분증을 떨리는 손으로 내밀었다.
신분증을 지수에게서 건네받은 민규는 어이가 없어서 허 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능숙하게 엄지로 가장자리를 벗겨내더니 지수의 학생증에 붙은 허접한 스티커가 부욱 하고 떨어져 나갔다.민규는 지수의 학생증을 뜯어보았다. 이 근처 학교, 속일 거면 제대로 하지. 이마에 나 여기 처음이에요. 몰래 온거에요. 써붙히고 다니면 누가 의심을 안할까. 민규는 학생증을 지수의 눈 앞에 흔들었다.
-"아이고, 지수야. 이거 설명 좀 해볼래?"
"그..저.. 죄송해요." 지수는 절로 고개를 떨구었다.
석민이 지수의 가방을 뒤지고는 말했다.
-"야, 너는 학생이 가방에 책을 딱 하나만 갖고 다니냐. 하필이면 윤리네 그것도."
석민과 민규가 마주보고 큭큭 거리며 웃자 숙인 지수의 얼굴이 창피함에 더욱 빨갛게 되었다.
민규가 웃던 걸 멈추고 달래주듯 지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물었다.
-"어떻게 할까 지수야, 경찰서 갈래?"
지수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어쩌냐, 그냥은 우리가 못 보내 주겠네. 지금 나 보고 말해, 여기서 일어나는 거 네가 네, 하면은 네 동의하에 한거다?"
"...네"
다가오는 민규에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던 지수의 등에 석민의 가슴팍이 닿았다. 그는 퍼뜩 물러나려는 지수를 팔을 잡아 눌렀다.
민규는 망설이지 않고 한 손으로 지수의 볼을 잡아 눈을 맞추게 하였다.
-"어린게 발랑까져 가지고, 게다가 눈 똑바로 뜨고 거짓말을 하네? 오늘 좋은 거 배워가는거야 너. 세상 사는거 만만치 않다는거."
지수는 결국 무서움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어, 벌써 울면 안되는데."
석민은 지수의 팔을 고정하고 있는 팔 반대 팔로 지수의 눈물을 닦아주고, 지수가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찬찬히 풀러내렸다.
완전히 셔츠를 벗겨내고 석민이 놓아주자, 다리에 힘이 풀린 지수는 털썩 주저 앉았다.
그러거나 말건 따라 앉은 석민은 머리 맡에서 다시 지수의 두 팔을 머리 위로 가져갔다. 민규는 지수의 얇은 바지 위로 작지만 동그란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주물렀다.
-"확실히 어리긴 어려?"
"싫어요. 흐어엉. 그만, 흐끅, 그만."
민규가 이제 바지 버클로 손을 옮길 때 석민은 지수를 좀더 일으켜 앉혀 지수의 머리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도록 했다.
그리고는 지수의 귓바퀴를 집요하게 핥았다. 그 곳에는 작은 십자가 모양 피어싱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가지가지 한다. 요즘은 학교가 피어싱 같은 것도 안 잡나봐."
그리고는 그 부분을 약하게 잘근잘근 씹어대자, 지수가 크게 몸을 비틀며 아파하였다.
"아악, 아파!"
그러나 지수도 이내 흡하고 숨을 들이마쉬어야 했다. 어느새 지수의 속옷까지 저만치로 밀어내버린 민규가 그 큰 손으로 지수의 성기를 확 쥔 것이다.
몇번 엄지로 귀도를 자극하다가 천천히 아래위로 쳐주기 시작하자 지수의 입이 점점 벌어졌다.
"흐으, 안돼요. 어흐 나이러면 안돼는데."
-"왜, 뭐가 안돼, 아까 네가 알겠다고 했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흐아"
점점 빨라지는 손짓에 지수는 그저 석민에게 기대어 안돼, 안돼만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무언가 머릿속에서 팍 하고 터지면 민규의 손에 사정을 하자 지수는 아까처럼 다시 흐어엉 하고 울기 시작했다.
"나 아직 한 번도 못해봤는데."
하지만 지수의 예상과는 달리 석민과 민규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게다가 민규는 계속 지수가 소리내어 울자 지수의 뺨을 한번 내리쳤다. 힘을 그닥 세게 주지는 않아 별다른 아픔은 없었지만, 고개가 획 돌아가는 바람에 지수는 끅, 하고 울음을 그쳤다. 물기 젖은 눈으로 애원하듯 민규를 바라보자, 민규는 환하게 웃으며 아까 지수의 사정액이 그대로 남아있는 손가락을 지수의 입으로 가져갔다. 아무 힘이 없던 지수의 턱은 그가 벌리는 대로 열렸고, 그가 쑤시는 대로 헛구역질을 하였다.
그렇게 멍하게 있던 지수는 민규의 손이 뒤에 닿자, 다시 퍼뜩 정신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자 뒤에 앉아있던 성민이 지수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불쌍한 지수의 다리는 다시 민규에 의해 벌어지고 자신의 뒤를 더듬는 손가락에 차마 보지는 못하고 지수는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돌려 버렸다. 무언가가 갑자기 비집고 들어오자, 역겹다 거부감 든다, 이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일단 아파서 이를 꽉 물었다. 그런 지수를 보고 그 색기에 속으로 감탄한 민규는 침으로 질척해진 손가락으로 조금씩 내벽을 자극했다.
위에 지수의 표정은 여전히 죽을 상이었지만 막상 아래는 조금씩 긴장이 풀려 처음임에도 꽤 금방 벌어지고 있었다. 발갛게 달아올라 힘이 거의 풀려 축 늘어진 지수를 잡고만 있었던 석민은 민규에게 눈짓을 보냈다. 민규가 그 걸을 읽고 천천히 지수의 밑에서 손을 빼내자, 지수는 다시 숨을 훅 들이마쉬었다. 그렇게 마음을 조금이나마 놓기도 전에 저를 잡고 있던 석민이 자기를 앞으로 밀어 눈 앞에 있던 민규에게 안기는 꼴이 되었다. 석민이 천천히 넥타이를 풀자, 민규는 지수의 두 손목을 잡고 지수를 어르며 일으켜 세웠다. 지수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채 그저 조금 불편하게, 나체로 민규에게 안겨있기만 했다. 그 때, 넥타이를 두손에 팽팽하게 잡은 석민이 한쪽을 놓으면서 지수의 등을 찰싹 때렸다.
"흐억, 뭐..뭐에요."
그 신선한 따끔한 고통에 지수는 다시 바들바들 떨었다. 아까 기억을 되짚어보니 그 넥타이가 가죽이었다. 계속 되는 매질에 지수는 겁을 먹고 멈부림춰 민규에게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팔의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다시 체념한 채로 이제는 민규에게 안겨 지수는 불규칙하게 떨어지는 가죽성 넥타이에 그저 크게 움찔움찔하였다. 그 와중에 자신의 목에 입을 맞추며 자극하는 민규에 또 아프기만 한것은 아니라 그 수치심이 배가 되었다.
이제 빨갛게 부은 지수의 등을 본 석민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한시도 빨리 이 백지를 깔고 싶었다. 그는 민규에게서 지수를 건네받듯이 옮겨 지고 근처의 테이블에 엎드리게 하였다. 지수는 두려움에 그저 그 테이블의 가장자리만 꼭 붙잡았다. 몇번 손가락으로 구멍의 간을 본 석민은 아까 민규에 의해 늘어난 것을 보고 만족해하며 천천히 자신의 것을 삽입했다. 지수에게는 그 짧은 순간이 영원 같이 고통스러웠다. 천천히 들어오는 데로 흐아악, 비명을 지른 지수는 그 압력이며 뜨거움이며 모든게 너무 낯설어, 하도 울어 마른 줄 알았던 눈물샘에서 눈물이 다시금 뚝뚝 떨어졌다.
그런 지수 앞에 민규가 자신의 버클을 끌르며 다가왔다.
-"지수, 정신은 차리고 있지? 어때 처녀를 처음 보는 사람한테 준거네?"
"흐으, 하지마요, 그런 말 하지마아악, 흐아."
-"아직 말대꾸할 기운은 있나보네? 입 벌려."
아까처럼 지수의 턱을 고정하고 물어오는 민규에 지수는 억지로 입을 벌렸다. 그 사이로는 이미 끝까지 발기한 민규의 것이 들어왔다. 유난히 지수가 입이 작은데다가 뒤에서 밀어붙히는 석민의 힘에 흔들려서 고작 앞쪽 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물리지 못한 입에서는 침이 조절하지 못할만큼 흐르고 결국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석민이 빠져 나가고 지수의 등 위에 사정하자, 둘은 지수를 다시 바닥에 내려놓고 아까처럼 무릎 꿇고 엎드리게 하였다. 그리고는 석민이 일어나서 지수의 가방에 들었던 윤리 교과서를 가져와 지수의 등위에 올려 놓았다.
-"벌 제대로 받아야지, 이거 안 떨어지게 해."
"으응, 네."
지수가 팔을 부들부들 떨며 버티는 노력이 의미 없게도 민규는 엎드린 지수를 더욱 숙이게 하여 아직 성난 자신의 성기를 지수의 입에 밀어넣었다. 민규가 다시 지수의 턱을 붙들고 목구멍까지 성기를 박아넣자. 지수의 등이 크게 떨렸다. 하지만 금방 책이 떨어질까봐 다시 자세를 잡았다. 지수의 것도 어느새 두번째 사정을 하려는 듯 잔뜩 부풀어있었다. 그 것을 눈치챈 석민은 지수의 것을 꽉 움켜쥐었다. 지수는 흡하고는 책을 떨어뜨리 뻔하여 원망스럽게 석민을 돌아보았다.
-"지수 먼저 가면 안되지, 나이 많은 사람 우대하는 거 모르나? 민규 쌀때까지 너도 못싸."
슬슬 사정하지 못해 올라오는 고통에 지수는 더욱 적극적으로 혓바닥을 내어 민규의 것을 핥았다. 그 모습이 도저히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아. 석민과 민규는 허탈하게 웃었다.
허억, 하는 낮은 신음과 함께 마침내 민규가 지수의 얼굴에 사정하자 석민은 지수의 성기를 놓아주었다. 그에 지수는 부르르 몸을 떨며 석민이 등위에 책을 치우자 마자 옆으로 후우 하고 누워버렸다. 너무 피곤했다.
어떻게 석민과 민규가 지수를 잘 달래서 서로 입막음을 하기로 한지 시간이 꽤 지난 날이었다.
7시 바 문을 열기위해 의자를 내리던 석민과 민규는 누군가가 똑똑 하고 문두드리는 소리에 그 쪽을 바라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지수가 수줍게 웃으면서 서있는 것이었다.
-"뭐야, 너 여기 왜 왔어. 마음이 바뀐거야, 경찰에 추행으로 넘길려고?"
"아니요. 그냥..."
-"그냥 뭐."
몸을 베베꼬던 지수는 이내 빤히 저를 내려다보는 두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뭐 잘못한 게 있어서요... 혼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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